역사는 왜 반복되는가?

역사는 왜 반복될까?

생각해보면 참 오묘한 질문이다.

선배들이 겪었던 실패와 교훈이 기록으로 남아 있고, 후배들은 그것을 배우며 자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일은 반복된다. 사람들은 종종 “역사를 몰라서 같은 실수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우리는 역사를 안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알고, 2000년 IT 버블 붕괴를 알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안다. 그런데도 비슷한 현상은 다시 나타난다.

왜일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항상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는 다르다.”

역사 속 모든 버블의 정점에서는 항상 그럴듯한 이유가 있었다.

1990년대 후반에는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믿었다. 실제로 인터넷은 세상을 바꾸었다. 문제는 그 사실이 모든 인터넷 기업의 높은 가치 평가를 정당화하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돈을 벌지 못하는 기업도 상장했고, 매출조차 없는 기업의 주가가 폭등했다. 결국 버블은 붕괴했다.

지금의 AI 열풍을 바라보면서 나는 가끔 비슷한 질문을 던진다.

AI는 정말 다른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는 다르다고 말한다.

그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NVIDIA, Microsoft, Google, Amazon, Meta와 같은 기업들은 실제로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AI는 연구실의 개념이 아니라 이미 현실의 산업이 되었고, 기업들의 생산성을 바꾸고 있다.

확실히 2000년 IT 버블 당시와는 다른 점이 있다.

하지만 역사가 반복되는 이유는 기술이 같기 때문이 아니다.

사람의 심리가 같기 때문이다.

탐욕, 낙관, 과신, 그리고 “나는 다를 것이다”라는 믿음은 시대가 바뀌어도 반복된다.

나는 AI가 인터넷처럼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현재의 모든 기업 가치와 투자 열풍을 정당화하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어쩌면 훗날 우리는 지금을 돌아보며 “AI 혁명은 진짜였다”고 말할 것이다.

동시에 “당시의 기대와 주가는 지나치게 앞서갔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역사는 정확히 반복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형태로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다.

그래서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말은 어쩌면 이것일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다르다.”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