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모임에 참석했다고 가정해 보자.
참석자는 100명이다. 점심 식사 후 간단한 게임이 시작된다.
규칙은 매우 단순하다.
- 각자 10달러씩 낸다.
- 종이에 1에서 100 사이의 숫자를 적는다.
- 사회자가 모든 숫자를 모아 평균을 계산한다.
- 평균을 2로 나눈 값을 X라고 한다.
- X에 가장 가까운 숫자를 적은 사람이 상금을 모두 가져간다.
당신은 어떤 숫자를 적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숫자
게임을 처음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1에서 100까지니까 평균은 50 정도 아닐까?”
그러면 목표값은
50 ÷ 2 = 25
가 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25 전후의 숫자를 적어낸다.
실제로 일반인들이 많이 모인 집단에서는 20~30 사이의 숫자가 가장 많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 수준의 사고는 나쁜 것이 아니다.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계산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식 투자자는 다르게 생각한다
주식을 오래 한 사람은 숫자보다 먼저 사람을 본다.
그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평균이 50이니까 25를 적어야 한다고 대부분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평균 제출 숫자는 25 근처가 된다.
그러면 목표값은
25 ÷ 2 = 12.5
가 된다.
따라서 12 정도를 적는 것이 더 유리하다.
한 단계 더 깊게 생각하는 사람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도 12를 생각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평균은 다시 낮아진다.
12 ÷ 2 = 6
따라서 이번에는 6 정도를 적는 것이 유리하다.
결국 사고 과정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 일반적 사고 : 25
- 한 단계 깊은 사고 : 12
- 두 단계 깊은 사고 : 6
- 세 단계 깊은 사고 : 3
- 네 단계 깊은 사고 : 1
숫자는 점점 내려간다.
이것이 투자와 닮은 이유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기업 실적만 보는 사람이 아니다.
다른 투자자들이 어떻게 행동할지를 먼저 생각한다.
예를 들어보자.
어떤 AI 반도체 회사가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고 하자.
초보 투자자는
“실적이 좋으니 주가가 오르겠다.”
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험이 많은 투자자는
“이미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그 사실을 알고 있다면?”
을 먼저 생각한다.
더 나아가
“다른 투자자들은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것이라고 생각할까?”
를 생각한다.
주식시장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곳인 동시에 사람들의 기대를 거래하는 곳이다.
그래서 투자에서는 기업 분석 능력만큼이나 군중 심리를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
주식을 잘하는 사람들은 어떤 숫자를 적을까?
물론 정답은 없다.
참가자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게임을 처음 접하는 상황이라면,
- 일반인 : 약 20~30
- 투자 경험이 많은 사람 : 약 6~12
정도를 적어낼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그들은 숫자를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무슨 숫자를 적을지 계산하기 때문이다.
당신은 어떤 숫자를 적었는가?
만약 당신이 처음 생각한 숫자가 25 전후였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적을까?”
를 먼저 떠올렸다면,
당신은 이미 투자자의 사고방식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주식 시장은 기업과 숫자의 싸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의 기대와 심리의 게임에 더 가깝다.
그리고 그 능력을 가장 간단하게 시험해 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 숫자 게임이다.
당신은 어떤 숫자를 적었는가? 25였는가, 12? 아니면 6이었는가?
이 문제에 정답은 없다. 당신이 적는 숫자는 이 문제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당신의 생각이다.
그 답이 당신의 투자 성향을 조금은 보여줄지도 모른다.
여기까지 읽고나서 나는 주식에는 소질이 없나보다 하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
“게임 이론을 잘 모르더라도 시장을 이기는 방법은 있다.” (다음편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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