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리만가설을 풀었다고? 어쩌면 더 중요한 질문은 다른 곳에 있다

최근 AI가 160년 넘게 풀리지 않았던 리만가설(Riemann Hypothesis) 을 풀었다는 뉴스가 쏟아지면서 수학계와 AI 업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먼저 중요한 사실부터 말하자면,

AI는 아직 리만가설을 증명하지 않았다.

최근 발표된 내용은 AI가 리만가설과 관련된 중요한 수학적 경계를 크게 진전시켰다는 것이다. 기존에 약 41.6% 수준까지 증명되어 있던 결과를 67% 수준까지 끌어올렸지만, 리만가설 자체는 여전히 미해결 문제로 남아 있다. [aliteq.com], [applyingai.com], [kingy.ai]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뉴스가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따로 있다.


리만가설이 무엇이길래?

먼저 소수(Prime Number)를 생각해 보자.

1,2, 3, 5, 7, 11, 13, 17 …

소수는 오직 1과 자기 자신으로만 나누어지는 수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규칙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1859년 독일 수학자 Bernhard Riemann은 놀라운 가설을 제시했다.

겉으로는 무질서해 보이는 소수들의 분포 뒤에 매우 정교한 질서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applyingai.com], [techtimes.com]

비수학자를 위한 비유를 하나 해보자.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순서대로 세고 있는데 특정 수학 공식이 가리키는 사람들만 차에 태웠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놀랍게도 그 사람들 모두가

  • 김씨이고
  • 남자이며
  • 키가 170cm

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해보자.

그러면 우리는 우연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도 계속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그 순간 우리는 어떤 보이지 않는 규칙이 존재한다고 믿기 시작할 것이다.

물론 실제 리만가설은 훨씬 복잡한 수학 문제지만, 비수학자 입장에서는 이런 느낌에 가깝다.


그런데 왜 AI 이야기가 나오는가?

최근 Anthropic의 연구용 AI 모델은 약 60개의 하위 에이전트를 활용해 수백 개의 실패한 아이디어를 검토한 끝에 기존 인간 수학자들이 연결하지 못했던 두 개의 논문 결과를 결합하여 새로운 수학적 진전을 만들어 냈다고 알려졌다. [aliteq.com], [techtimes.com]

흥미로운 점은 AI가 갑자기 천재적인 직관을 발휘했다기보다는,

엄청난 수의 가능성을 매우 빠르게 탐색했다

는 점이다. [mindstudio.ai], [techtimes.com]

즉,

  • 인간의 창의성
  • AI의 탐색 능력

이 결합된 결과에 가깝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 허무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뉴스를 볼 때마다 묘한 기분이 든다.

어떤 사람은 외계인을 만나면 무엇을 묻고 싶냐는 질문에

“리만가설이 맞는가?”

를 묻고 싶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만큼 리만가설은 수학자들에게 성배(Holy Grail)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AI가 하나씩 인류의 난제에 접근할 때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인간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드는 것 아닐까?”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반대일 수도 있다

조금 생각해 보면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과거에는 인간이 계산기와 경쟁했다.

그다음에는 컴퓨터와 경쟁했다.

이제는 AI와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를 돌아보면

인간의 역할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동했다.

계산기를 발명한 이후에도 수학자는 사라지지 않았다.

컴퓨터가 등장한 이후에도 과학자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의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AI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AI는 답을 찾는 속도를 높여 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일지도 모른다.


결론

이번 뉴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사실은

AI가 리만가설을 풀었다는 것

이 아니다.

오히려

AI가 인류 최고 수준의 수학 연구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

이다. [aliteq.com], [applyingai.com]

솔직히 말하면 약간의 두려움도 있다.

내가 평생 흥미를 느끼고 존경해 왔던 문제들을 AI가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어쩌면 인간의 역할은 문제를 푸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가 가치 있는 문제인지 정하는 것

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AI가 계산을 담당하는 시대가 오더라도,

호기심과 통찰력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으로 남아 있기를 기대해 본다.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