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왜 흔들리고 있는가? 제조업을 잃으면 청년의 미래도 사라진다

30년 전을 돌아보면, 미국의 금리 인상은 태국을 시작으로 동아시아 국가들을 강타했다. 한국 역시 그 거대한 폭풍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1997년 외환위기는 한국 경제와 산업 구조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렇다면 현재의 금리 상승기는 어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나는 그 무게가 점차 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조업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현대 경제에서 금융, 서비스, 소프트웨어 산업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국가 경제의 뿌리는 여전히 제조업이다.

제조업은 단순히 물건을 생산하는 산업이 아니다.

  • 양질의 일자리
  • 기술 축적
  • 산업 생태계
  • 수출 경쟁력
  • 국가 안보

를 동시에 만들어낸다.

한 번 무너진 제조업 기반은 쉽게 복구되지 않는다.

공장은 다시 지을 수 있지만, 숙련된 인력과 기술 생태계를 되살리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린다.

유럽이 직면한 고민

지난 수십 년 동안 많은 유럽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확대와 비용 절감을 추진했다.

또한 거대한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 속에서 생산 협력과 기술 협력을 확대했다.

당시에는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선택처럼 보였다.

유럽 기업은 시장을 얻고, 중국은 기술과 생산 역량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복잡해졌다.

중국 기업들은 빠르게 성장했고, 일부 산업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기차 산업이다.

과거 유럽 자동차 산업은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과 생산 능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일자리다

산업 경쟁은 결국 사람의 삶에 영향을 준다.

기업 실적이 악화되면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투자는 줄어든다.

그 결과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집단은 청년층인 경우가 많다.

새로운 일자리가 줄어들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회적 불만도 증가하게 된다.

역사를 돌아보면 경제적 문제는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었다.

많은 사회적 갈등의 출발점에는 일자리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었다.

한국이 배워야 할 교훈

한국 역시 제조업 강국이다.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조선 등은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단기적인 이익만 보고 기술 이전이나 산업 경쟁력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글로벌 협력은 필요하다.

그러나 동시에 다음과 같은 질문도 던져야 한다.

우리의 핵심 기술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는가?

젊은 세대가 미래에 도전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은 충분한가?

지금의 결정이 10년 뒤에도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가?

결론

경제는 결국 사람의 이야기다.

제조업이 성장하면 일자리가 생기고, 일자리가 생기면 청년들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반대로 제조업이 약해지면 단순히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가 된다.

30년 전 아시아가 겪었던 위기는 단순한 금융 위기가 아니었다.

산업 경쟁력과 국가 체질에 대한 경고였다.

오늘날 유럽이 겪고 있는 어려움 역시 비슷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국가의 미래는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여전히 제조업과 기술 경쟁력 속에 존재한다.

강한 제조업은 단순히 공장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청년들의 미래이며, 국가의 미래이기도 하다.

프랑스 시위 행진. Source: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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