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RAM 업계에서 흥미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Micron은 기존 6F² DRAM 구조를 계속 스케일링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반면 CXMT는 연말에 4F² DRAM 기반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Samsung Electronics는 CXMT가 4F²를 언급했을 때 자사 역시 4F² 및 차세대 DRAM 구조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뜻 보면 업계가 두 개의 진영으로 나뉜 것처럼 보인다.
- Micron: 6F² 지속
- CXMT: 4F² 전환
- Samsung: 6F²와 4F² 동시 추진
과연 어느 방향이 맞는 것일까?
4F²의 매력
4F²가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현재 대부분의 DRAM은 6F² 셀 구조를 사용한다.
4F²로 전환하면
- 셀 면적 감소
- 집적도 증가
- 장기적인 스케일링 가능성 확보
가 가능하다.
특히 업계가 궁극적으로 3D DRAM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4F²는 매우 매력적인 로드맵이다.
문제는 기술 로드맵과 양산 경제성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이다.
4F²의 진짜 비용
4F²는 단순히 면적만 줄어드는 기술이 아니다.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 Vertical Channel Transistor
- 새로운 Capacitor 구조
- 새로운 Integration Scheme
- 새로운 공정 장비
- 새로운 수율 학습
이 필요하다.
쉽게 말해 공장을 상당 부분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반도체에서는
공정 변경 = 수율 위험
인 경우가 많다.
이론적으로 좋은 기술이 반드시 경제적으로 좋은 기술은 아니다.
왜 Micron은 6F²를 선택했을까?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2~3년 동안은 Micron의 접근이 경제적으로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6F² 플랫폼은
- 공정이 성숙했고
- 수율이 안정적이며
-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만약 6F²에서도 충분한 집적도 개선과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면 굳이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새로운 구조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
엔지니어 입장에서 보면
“좋은 기술”
과
“돈이 되는 기술”
은 항상 같은 의미가 아니다.
삼성은 왜 둘 다 할까?
삼성의 선택은 오히려 가장 전형적인 선도 업체의 전략에 가깝다.
단기적으로는 6F²를 계속 활용하면서
장기적으로는
- 4F²
- Vertical Channel
- 3D DRAM
을 준비하는 것이다.
실제로 반도체 산업에서 미래 기술은 대개 10년 이상 준비된다.
이것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여기서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이 나온다.
“CXMT가 4F²를 발표하면 삼성전자나 Micron 주가에 악영향을 주는가?”
내 생각은 아니다.
주식 시장은 일반적으로
12개월
24개월
길어야 36개월
안에 실적에 반영될 수 있는 변화를 먼저 본다.
4F²의 진짜 성패는 그 이후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향후 2~3년 동안 주가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 HBM 점유율
- AI 투자
- DRAM 가격
- 공급과 수요
이지,
4F² 자체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나의 경험
이런 상황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2003년이 떠오른다.
당시 FinFET과 GAA 관련 연구를 하고 있을 때도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특허 심의회에 가면
“이상한 것 하지 말고 양산 와서 수율이나 올려라.”
라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당시에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의견이었다.
수율 문제는 당장 돈과 연결된다.
반면 미래 기술은 불확실하다.
하지만 그때 연구하던 FinFET과 GAA는 결국 오늘날 반도체 산업의 핵심 기술이 되었다.
그리고 당시의 특허들은 이제 기본 특허군의 일부가 되었다.
미래를 보는 조직의 중요성
HBM도 마찬가지였다.
몇 년 전만 해도 HBM을 비주류 제품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AI 산업의 핵심 기술 중 하나가 되었다.
따라서 기업에는 항상 두 종류의 조직이 필요하다.
하나는 오늘의 수익을 만드는 조직.
다른 하나는 10년 후의 수익을 만드는 조직.
대부분의 경우 후자의 조직은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유지하기 어렵다.
그러나 미래의 산업 리더는 대개 그 조직에서 나온다.
결론
나는 향후 2~3년 동안은 6F²의 추가 스케일링이 가장 경제적인 선택이라고 본다.
4F²는 분명 미래 기술이다.
그러나 미래 기술과 당장 돈을 버는 기술은 다르다.
따라서 CXMT의 4F² 발표가 당장 삼성전자나 Micron의 주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투자자들이 봐야 할 것은
- HBM 경쟁력
- AI 메모리 점유율
- 공급 과잉 여부
이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또 다른 질문이 남는다.
“누가 다음 세대 DRAM을 가장 먼저 수익성 있게 양산할 수 있는가?”
그 질문의 답은 향후 10년 동안 DRAM 산업의 판도를 결정할 것이다.